50년된 아파트를 퇴거없이 리모델링…‘건축계 노벨상’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올해 프리츠커상에 입주민을 퇴거시키지 않고도 530세대 규모 아파트를 리모델링한 프랑스 건축가 2명이 선정됐다. 낡은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유지한 채 개선점을 찾아 나가는 게 이들의 건축 비법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안 라카통과 장필립 바살이 올해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파리 외곽 몽트뢰유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재건축, 리모델링 분야에서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낡은 건축물을 허물지 않고, 기존 구조물을 활용해 생태·기술적으로 혁신적인 건물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뉴욕타임즈는 2012년 끝난 프랑스 파리 미술관 ‘팔레스 드 도쿄’ 리모델링 작업에서 둘의 건축 철학이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1937년 파리 만국박람회 때 사용된 건축물을 가공하지 않고, 단순한 미적 재료들을 지하 공간에 투입해 공간을 확충한 것이다. 1960년대 건축된 파리 외곽 아파트 ‘부아르프레트르 타워’ 리모델링도 대표작이다. 이 건축물은 기존 바닥을 넓혀 각 가구에 발코니를 설치하고, 면적도 늘렸다. 라카통과 바살은 1970년대 후반부터 함께 작업을 계속해왔다. 이들은 그간 비싸지 않으면서도 살기 좋은 주거공간을 설계하는 데 역점을 뒀다. 라카통은 재료 투입을 줄이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건축물의 개선점을 주의 깊게 찾아내는 방식으로 건축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역대 프리츠커상 수상자의 건축물을 보면 대부분 과감한 디자인이 대표적이지만, 이들의 건축물은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바살은 “설계를 시작하는 시점에는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아름다움은 창조 과정의 결과이고, 마지막에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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