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우렁이 각시 - YES24

옛날 시골에 살림이 어려워 장가도 못 가는 가난한 노총각이 노모와 둘이 살았다. 어느 날 논에서 일하다가 “이 모를 심어서 누구랑 먹고 살지?”라고 하니 “나랑 먹고 살지.”라는 소리가 들렸다. 신기한 생각에 다시 한 번 “이 모를 심어서 누구랑 먹고 살지?”라고 하니 또 한 번 “나랑 먹고 살지.”라고 하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고 논가에 고동이 하나 있어 주워 와서 집 장롱 속에 깊숙이 넣어 두었다. 그날부터 모자가 일을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맛나게 볶은 꿩고기와 차진 밥이 먹음직스럽게 차려져 있었다. 신기하게 여긴 총각이 하루는 일을 나가는 척하다가 몰래 숨어 안을 엿보았다. 그랬더니 장롱 속 고동 안에서 선녀같이 예쁜 처녀 하나가 홀연히 나와 밥을 짓기 시작하였다. 총각이 너무나 신기해 얼른 뛰어들어가 처녀를 꼭 부여잡고서 자기랑 같이 살자고 하였다.

처녀는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으니 사흘만 참고 기다리라고 하였다. 그러나 성미 급한 총각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처녀를 졸라 그날부터 부부가 되어 같이 살았다. 신랑은 혹시 누가 색시를 데려갈까 두려워 절대로 바깥출입을 못 하도록 단속하였다. 하루는 색시가 들에서 일하는 신랑이 먹을 점심을 지었는데, 시어머니가 누룽지가 먹고 싶어서 며느리에게 밥을 이고 가게 시켰다. 신랑에게 가던 중 사또 행차를 만나 길을 피해 숲에 숨었는데, 원님이 보니 숲 속에 무언가 환한 빛이 보였다. 신기하게 여긴 원님이 하인을 보고 숲 속에 빛이 나는 곳을 찾아가서 꽃이면 꺾어오고, 샘이면 물을 떠오고, 사람이면 데리고 오라고 시켰다.

하인이 숲에 가 보니 어떤 미인이 밥 광주리를 내려놓고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하인이 가자고 팔을 잡아끄니 색시는 은가락지를 빼어 주며 살려 달라고 했으나, 결국 원님은 색시를 가마에 싣고 가 버렸다. 신랑은 색시를 찾으러 관원에 갔다가 못 찾고 억울하게 죽어 파랑새가 되었다. 원님에게 잡혀간 색시는 밥도 안 먹고 원님을 거역하다 죽어 참빗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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