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년 전부터 현재 자리에서 18평 규모의 슈퍼를 운영해오던 최씨 부부는 지난 8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슈퍼 지원사업에 공모해, 리모델링을 거친 뒤 1호 스마트슈퍼를 운영 중이다. 스마트슈퍼란 무인점포 운영에 필요한 보안·결제 시설 등을 갖추고 낮시간대는 사람이 근무하고 심야시간대는 무인으로 운영하는 ‘혼합형 24시간 무인점포’다. 자정 이후엔 신용카드를 대야 출입문이 열리고, 물건을 고른 뒤 손수계산대에서 바코드를 비춰 신용카드나 제로페이 등 간편결제 수단으로 결제한다. 무인점포로 전환하면 주류와 담배 진열장은 자동으로 차단돼 미성년자의 이용을 막는다. 나머지 상품은 제한없이 구매할 수 있다. 자정을 지나 점포 문이 잠긴 상황에서 직접 문을 열고 상품을 구매한 뒤 손수계산대에서 결제해봤더니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가게 주인 입장에선 바라는 점도 적지 않다. 스마트슈퍼 1·2호를 운영하는 최씨와 이씨는 한결같이 “심야에도 술과 담배를 팔 수 있도록 비싸지 않은 성인 인증 기술 보급과 재고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배 과장은 “내년에 80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편의점에 비하면 적은 숫자라 재고관리시스템은 효율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년에 늘어날 스마트슈퍼 점주들의 의견을 수렴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